[인테리어] 원자재 쇼크에 흔들리는 가구·인테리어 업계, ‘가격 인상’과 ‘시장 수성’의 기로

김편집 기자

출처: biz.sbs.co.kr

대내외적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국내 건축 건장재 및 가구 산업의 지형도를 뒤흔들고 있다. 최근 한 달 사이 건축 바닥재와 인조가죽의 주원료인 폴리염화비닐(PVC) 가격이 17% 급등하는 등 원자재 가격 쇼크가 가구 업계의 수익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양상이다.

중동 사태의 여파는 인테리어 핵심 소재인 나프타 파생 제품에 직격탄을 날렸다. PVC뿐만 아니라 고급 판재용 MMA(메틸메타크릴레이트)의 수급이 불안정해졌고, 지난 5년간 합판은 20%, 페인트는 10% 이상 상승하며 원가 부담을 가중시켰다. 이로 인해 한샘, 현대리바트, 이케아코리아 등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안팎으로 급감하며 유례없는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위기 돌파를 위한 업계의 대응 전략은 기업 규모와 브랜드 포지셔닝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재고 확보 여력이 부족한 중소 업체와 하이엔드 브랜드들은 이미 ‘가격 인상’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맞춤형 브랜드 베디스(BEDIS)와 프리미엄 브랜드 세레스홈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전 제품 가격 조정을 단행했으며, ‘아이유 침대’로 알려진 해스텐스(Hästens) 등 초고가 브랜드 역시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해야 하는 대형사들은 보다 정교한 생존 전략을 구사 중이다. 이케아코리아는 8만 원대 인테리어 컨설팅 서비스를 앞세워 ‘가성비’로 승부수를 던졌고, 한샘과 현대리바트는 수요가 위축된 가정용 시장 대신 오피스와 호텔 등 B2B 시장 공략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당장의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더라도 시장 점유율(Market Share)을 사수하여 향후 경기 호황기를 대비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및 물류비 상승 압박이 대형사까지 본격적으로 전이될 경우, 이사 및 결혼 시즌과 맞물려 소비자 물가 지수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간을 구성하는 물질적 근간이 흔들리는 지금,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원가 절감과 서비스 혁신이라는 가파른 시험대 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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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편집 기자

Archifi.kr 취재팀 · contact@archif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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