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의 ‘교육 맥락’을 공간으로 치환하다: 현대 목동 리빙관의 수면 건축학

현대백화점 목동점이 2002년 개점 이후 최대 규모의 리빙관 리뉴얼을 완료했다. 교육특구 특성을 반영한 수면 케어 전용 공간과 프리미엄 브랜드 확대로 목동 상권 공략에 나섰다.

김편집 기자

출처: www.4th.kr

건축에서 공간은 사용자의 삶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최근 현대백화점 목동점이 단행한 지하 1층 리빙관 리뉴얼은 단순한 상업 시설의 개보수를 넘어, 지역 사회의 인구통계적 특성과 주거 문화의 변화를 공간 문법으로 풀어낸 전략적 재구축으로 평가된다. 2002년 개점 이후 최대 규모인 이번 리뉴얼은 약 500평에 달하는 면적을 '프리미엄 큐레이션'이라는 테마 아래 재편했다. 이는 인근 노후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수요와 목동 상권 특유의 높은 구매력을 정교하게 겨냥한 건축적 대응이라 볼 수 있다.

이번 리뉴얼에서 가장 주목할 설계 요소는 수면 전문 케어 공간인 '슬립 피팅룸'의 도입이다.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로서 숙면에 대한 열망이 그 어느 곳보다 높은 목동의 지역적 특색을 공간 기능에 적극적으로 투영한 것이다. 건축 전문가는 이 공간이 지닌 몰입형 경험에 주목한다. 단순한 매트리스 전시를 넘어 수면 전문 유튜버 브레이너 제이의 음향 설계와 조향 전문 기업 센트온의 향기 시스템을 결합함으로써, 매장이라는 물리적 장소를 숙면을 위한 최적의 미기후를 제공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치환해냈다.

공간의 밀도를 결정하는 콘텐츠 구성 역시 치밀한 논리를 따른다. 프리츠한센, 스테이H, 앤트레디션 등 하이엔드 북유럽 브랜드를 배치해 공간의 격조를 높이는 한편, 백조씽크나 세레스홈과 같이 온라인에서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국내 강소 브랜드들을 팝업 형태로 선보였다. 이는 변화무쌍한 3040 세대의 취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가변적 구조를 매장 운영에 접목한 사례다. 하이엔드 디자인의 영속성과 트렌디한 브랜드의 가변성이 공존하며 공간에 역동성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백화점 업계는 주거 공간의 질적 성장에 집중하며 치열한 공간 전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테마형 전문관 메종을 통해 확장성을 강조하고 신세계백화점이 초고가 럭셔리 라인으로 수직적 위계를 강화한다면, 현대백화점은 판교와 목동을 거점으로 한 지역 특화형 큐레이션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리빙 부문은 이제 단순한 가구 매장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정의하고 제안하는 건축적 큐레이션의 결정체가 되었다. 고단가 상품의 특성상 연관 구매율이 높은 핵심 카테고리인 만큼, 현대백화점 목동점의 이번 시도는 도시민들에게 집의 연장선으로서 백화점이 수행해야 할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

원문: 포쓰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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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편집 기자

Archifi.kr 취재팀 · contact@archif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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