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소멸'에서 찾은 K-건축의 미래… 2027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수장에 이장환 대표
출처: www.ark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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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가 내년 이탈리아에서 열릴 세계 최고 권위의 건축 축제,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의 한국관 사령탑을 확정했다. 아르코는 2027년 제20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을 총괄할 예술감독으로 이장환 어반오퍼레이션즈 대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다 지원자인 20명(팀)이 몰린 치열한 공모 끝에 거둔 결실이다. 이장환 대표는 네덜란드 OMA 등 국내외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으며, 리서치 그룹 '중소도시포럼'을 통해 대도시 밖의 변화와 잠재력을 꾸준히 탐색해 온 건축가이다.
이장환 예술감독이 선보일 전시기획안의 가제는 <사라지는 도시, 누적하는 건축>이다. 전 세계적인 흐름이자 한국 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 그리고 '초수축(Hyper-Shrinkage)' 현상을 정면으로 다룬다. 이번 전시는 지방 중소도시의 소멸을 단순한 '위기'나 '쇠퇴'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존의 담론들과 궤를 달리한다. 성장의 관성을 과감히 버리고, 소멸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새로운 도시·건축적 변이들을 '진보적 적응의 유형학'으로 재해석하겠다는 취지다.
선정위원회는 심사평을 통해 "소멸을 단순한 위기나 결핍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으로 해석하고, 이를 공간적·계획적 접근으로 풀어내려는 관점이 기존 담론들과 차별화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시는 크게 '한국 중소도시의 현재를 다루는 리서치'와 '새로운 건축·도시 모델 제안'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인구가 줄어들며 생긴 지방의 '방치된 공백'들, 그리고 노후 주택에 일시적인 재료들이 덧대어지는 현상에 주목한다. 전시는 이것이 한국만의 특수성이 아니라, 전 세계가 머지않아 마주하게 될 예정된 미래라고 짚어내며 그 안의 잠재력을 세계 건축계에 던질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든든한 조력자들도 합류한다. 배윤경 단국대 겸임교수, 네덜란드 MVRDV의 이교석 어소시에이트 디렉터, 고재협 미션오브젝트 공동대표가 참여 작가이자 공동 큐레이터로 이름을 올렸다.
왕슈와 류원위가 총감독을 맡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20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2027년 5월 8일부터 11월 21일까지 약 6개월간 이탈리아 베니스 카스텔로 공원과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개최된다. 한국의 '지방 소멸'이라는 날 것의 현실에서 출발해, 전 세계 도시들이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시할 이장환 호(號)의 한국관 전시가 베니스에서 어떤 공감대를 이끌어낼지 건축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편집 기자
Archifi.kr 취재팀 · contact@archif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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