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발치에 머문 ‘모닝옐로우’, 공사현장 디자인 혁신인가 지엽적 장식인가

김편집 기자
[비평] 발치에 머문 ‘모닝옐로우’, 공사현장 디자인 혁신인가 지엽적 장식인가

서울시설공단이 도심지 공사현장의 고질적인 시각적 무질서를 개선하고 안전 가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새로운 공공디자인과 스마트 안전 시스템을 전격 도입했다. 공단은 지난 5월 8일부터 서울 시내 전역에 2026 서울색인 '모닝옐로우'를 적용한 안내 시설물을 배치하며, 기존의 비통일적인 디자인이 유발하던 보행 불편을 해소하고 공사 현장의 미관을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공단이 도입한 ‘모닝옐로우’는 서울의 아침 햇살을 상징하는 밝고 선명한 색채로, 주간뿐만 아니라 야간 및 우천 시에도 높은 시인성을 유지해 보행자의 안전 통행을 유도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안내 시설물에 QR코드를 탑재하여 공사 기간, 상세 내용, 완성 후 조감도 등 건축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함으로써 시공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도 포함되었다. 근로자 안전 측면에서는 스마트 안전밴드와 ‘건강안심벨 헬프미’를 활용한 ‘건설현장 안심동행 프로젝트’를 통해 고령 및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정교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건축 전문가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변화는 도심 공공디자인의 본질적인 혁신보다는 지엽적인 수정에 머물러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가장 큰 의구심은 디자인의 핵심으로 내세운 ‘현수막 하단 그래픽 통일’에 있다.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보행자의 시선 흐름은 대개 정면이나 상단에 머무는데, 시선이 잘 닿지 않는 하단부에 소극적인 그래픽 요소를 추가한 것이 과연 실질적인 가독성과 안전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는 공간의 유기적 흐름을 고려한 설계라기보다 단순한 장식적 보완에 가깝다.

또한 분진과 소음이 발생하는 열악한 공사 현장 인근에서 보행자에게 QR코드 스캔을 통한 정보 확인을 유도하는 계획 역시 현장성을 간과한 전시성 행정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진정한 건축적 해법은 단순한 색채 입히기나 파편화된 정보 제공이 아니라, 가설 울타리의 물리적 레이아웃 자체를 과감하게 재구성하여 도시 경관과 능동적으로 소통하게 만드는 데 있다. 이번 개선책이 ‘서울색’이라는 명분 아래 단편적인 처방에 그치지 않으려면, 시각적 통일성을 넘어 공간의 폐쇄성을 근본적으로 타파하는 대담한 공공디자인 전략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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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편집 기자

Archifi.kr 취재팀 · contact@archif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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