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3.0 시대’ 개막… 규제 철폐가 부순 아파트와의 경계
출처: www.hankyung.com

1988년 오피스텔 건축기준이 제정된 이래, 주거용 오피스텔의 상품성을 제약해 온 핵심 규제들이 36년 만에 전면 철폐되었다. 발코니 설치 금지 조항 삭제와 바닥난방 면적 제한 폐지가 맞물리며, 오피스텔 시장은 단순한 업무 겸용 공간을 넘어 아파트와 대등한 주거 성능을 갖춘 ‘3.0 시대’로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 오피스텔의 진화: 1.0에서 3.0까지
오피스텔의 역사는 상품 설계의 변천에 따라 세 단계로 구분된다.
1.0 시대(1985~2009): 업무 중심의 소형 평형 시기다. 바닥난방이 85㎡ 이하로 제한되어 원룸과 투룸 형태의 임시 주거 수요에 머물렀다.
2.0 시대(2010~2023): 준주택 편입과 바닥난방 허용 면적 확대(120㎡ 이하)로 아파트 대체재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시기다. 2022년 기준 누계 공급량 100만 실을 돌파하며 도심 주거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3.0 시대(2024~현재): 발코니 설치가 허용되고 면적 제한 없이 바닥난방이 가능해지면서 ‘주거 완성형’ 모델이 등장했다. 이제 중대형 평형에서도 발코니를 통한 서비스 면적 확보와 효율적인 공간 구성이 가능해져 외관과 성능 면에서 아파트와 차별점이 사라졌다.
■ 시장 지형의 변화… 중대형 위주 회복세 뚜렷
국토교통부의 이번 조치는 1인 가구 급증과 직주근접 수요 확대 등 변화된 사회적 여건을 반영한 결과다. 건축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 완화가 도심 내 분양 상품의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지표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수도권 중대형(전용 60~85㎡) 및 대형(85㎡ 초과)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각각 100.5와 100.9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주거 성능이 개선된 중대형 오피스텔에 대한 시장의 선호도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 건축적 시사점: ‘상품성 극대화’가 관건
이제 오피스텔 설계의 핵심은 ‘아파트와 얼마나 유사한가’가 아닌, ‘아파트 이상의 공간 경험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 발코니 공간을 활용한 특화 설계, 중대형 평형의 개방감 확보 등 건축적 창의성이 분양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축법적 제약이 사라짐에 따라 오피스텔은 도심 주거 시장의 독자적인 축으로 부상했다”며 “뛰어난 입지에 상품성까지 갖춘 주거형 오피스텔이 공급 가뭄을 해소할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편집 기자
Archifi.kr 취재팀 · contact@archif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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